해외여행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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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한달 유럽캠핑] 0. 프롤로그
어느덧 1년이 넘었다. 따뜻한 기억을 남겼던 유럽캠핑여행을 좋은 글로 남겨보려 머뭇거리던 것이 시간이 벌써 이만큼이나 흘렀다. 장문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짧게나마 시작하고 그 일은 나중으로 미루는 편이 오히려 더 빨리 정리가 될 것 같다. 이 여행은 우연히 계획되었지만, 우리는 필연이라 생각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계획에도 없던 이직을 하게 되어 시간을 만들고, 육아휴직 중인 와이프와 아이들을 데리고 3주간의 급한 준비를 바탕으로 무작정 떠나려 했다. 우선 큰 루트를 짜는 것이 1순위이고 그것이 정해지는 순간 해외여행의 3대장(항공, 렌트, 숙박)을 준비해야 한다. 여행지의 대전제는 '유럽+캠핑'이었다. 불과 1년이 채 안되는 시점에 다녀왔었던 '호주 캠핑카 여행'을 뛰어넘는 한달 짜리 리얼 캠핑 여행을 ..
2016.11.11 -
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8. 드디어 시드니로
드디어 마지막 종착지인 시드니로 들어가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300km의 갈 길이 남아 있다.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이번에도 중간 관광은 모두 포기하였다. 다시 돌이켜보아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여행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쉬는 것이 좋으면 쉬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좋으면 움직이고. 주어진 휴가가 한정적이 었고, 시드니를 하루만 투자하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열심히 들어가서 오전중에 도착하면 반나절 맛보기라도 구경을 하고, 다음날 한 번 더 제대로 보는걸로 하려고 했다. 한 장소를 한 번만 보고 마는 것은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다. 두 번을 가면 스쳐지나간 장소가 되지 않고, 그 잠깐의 익숙함이 친근함을 주고, 마음을 훨씬 여유지게 만들어 준다...
2016.09.10 -
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7. 레녹스에서 포스터로 500km
다시, 호주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자리에 앉았다. 그날의 기억을 토탈리콜 해보자. 호주 최동단, 바이런베이의 끝없는 바다에 둘러 쌓인 등대에서의 석양을 뒤로한채 다시 차에 올라 탄다. 어디를 가지? 동선이 길고 변수가 많다보니, 중간 과정은 예약을 생략했다. 아무렴 우리 차한대 주차할 캠핑장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주요 동선상에 위치한 캠핑장에 대해서만 어느정도 정리해 왔다. 계획한 바와 크게 틀어짐은 없었지만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가야할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해는 졌지만, 조금이라도 내려가자. 다만, 슈퍼마켓은 일찍 문을 닫으니 어서 장은 봐야겠다고 생각하여 바이런베이 근처 마트를 우선 찾아 장을 본다. 마트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은 늘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생..
2016.09.02 -
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6. 커럼빈 생추어리, 바이런 베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러다가 1년이 지나고 마무리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행기라는 것은 느낌이 가득 남아있을 때 써야하는 것인데..점점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금 날씨면 호주는 조금씩 쌀쌀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워낙 따뜻한 나라라서 아직 한창 더울 것 같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름 한겨울로 분류되는 시기에도 한낮에는 많이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의 일정은 앞의 후기에서 이어진다. 골드코스트를 벗어나면서 "스프링브룩 국립공원 -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추어리 - 바이런 베이"로 이어지는 꽤나 굵직굵직한 일정을 가지고 있는 날이다. 스프링브룩에서 커럼빈 까지는 약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구글맵을 참고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로가에 처음에 주차를 했다가, 안으로..
2015.04.27 -
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5. 스프링브룩 국립공원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일정을 오늘 맞이하게 되었다. 길이 7m가 넘고, 좌우 2m가 훨 넘는 이런 큰 차를 가지고 산을 올라가도 될까? 호주의 동부 해안 투어는 쭈욱 뻗어있는 해변과 화려한 도시, 그리고 조금 외곽의 아기자기한 마을들을 보기에는 좋지만 좋은 길만을 따라와서는 나무로 둘러쌓인 울창한 숲을 보기가 힘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거대한 대륙답게 산의 모습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의 산이 좁은 크기로 뾰족하게 솟아있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여기의 산은 넓은 면적으로 산이 만들어져 있다보니 조금 오르고 나면 다시 또 평지가 나타난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이 들판처럼 보일 지경이다. 도로 사정과 인지도를 봤을때는 시드니 근교의 블루마운틴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2015.02.03 -
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4. 골드코스트 서퍼스파라다이스
▲ 트레저 아일랜드 앞 버스정류장 가는길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오전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항상 체력이 넘치는 아이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골드코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서퍼스파라다이스를 보기위해 길을 나섰다. 호주에서의 3일째 날은 앞서와는 다르게 구름이 많이 끼었다. 낮에 수영장에서 놀때는 다행히 햇볕이 비쳤다 말았다 했는데, 이제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다. 골드코스트의 카라반파크 후보지 3가지 중에 트레저 아일랜드의 가장 약점이 서퍼스파라다이스와의 접근성이다. 큰 캠핑카를 들고 나가기서 다시 관광지에서 주차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역시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파크 바로 입구쪽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사우스포트로 가서 트램으로 환승을 하면된다. ▲ 사우스포트 트램 정류장 생긴지 그..
20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