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9일 간의 호주 캠핑카 여행 - 4. 골드코스트 서퍼스파라다이스

2014. 12. 26. 17:44해외여행기

▲ 트레저 아일랜드 앞 버스정류장 가는길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오전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항상 체력이 넘치는 아이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골드코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서퍼스파라다이스를 보기위해 길을 나섰다. 호주에서의 3일째 날은 앞서와는 다르게 구름이 많이 끼었다. 낮에 수영장에서 놀때는 다행히 햇볕이 비쳤다 말았다 했는데, 이제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다. 골드코스트의 카라반파크 후보지 3가지 중에 트레저 아일랜드의 가장 약점이 서퍼스파라다이스와의 접근성이다. 큰 캠핑카를 들고 나가기서 다시 관광지에서 주차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역시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파크 바로 입구쪽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사우스포트로 가서 트램으로 환승을 하면된다.

 

▲ 사우스포트 트램 정류장

 

생긴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트램이다. 이 짧은 거리와 단조로워보이는 구간에서 트램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의도하지 않게 방문하자마자 이용하게 되었다.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에는 출입구도 별도로 없고 트램을 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았으나, 다행히 눈치껏 이용 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 위치한 카드 인식기에 고카드를 타기전에 찍고, 내리고 찍으면 된다.

 

▲ 그림으로 그려진 트램 노선도

 

▲ 카힐스트리트의 인포메이션

 

유명한 서퍼스파라다이스의 게이트로 가기 위해서는 서퍼스파라다이스 정류장이 아닌 한구역 전의 카빌에비뉴에 하차하면 된다. 양쪽에 기념품 상점들이 가득있고 바닷가쪽으로 쭈욱 걸어가면 멀리 보이는 간판. 어젯밤 브리즈번에서 습득한 쿠폰북을 참고하다가 Q1 빌딩 전망대 할인 쿠폰을 발견했다. 패밀리티켓보다 조금은 더 저렴했으니, 꼭 받아서 가야한다. 카빌에비뉴에도 중간쯤 걸어가면 인포메이션이 있다. 이용한 쿠폰이 1매구매시 추가1매 50%할인? 이었던가..기억이..ㅜㅡ 여튼 괜찮은 해택이다. 혹시 몰라서 한장을 더 확보하기 위해 들린다.

 

▲ 서퍼스파라다이스의 상징, 게이트

 

서퍼스파라다이스. 한 10년 전에 방문을 하고, 두번째 방문이다. 구름이 덮히면서 바람이 싱싱~. 전반적으로 햇살이 나오면 엄청 따듯하고 구름이 끼면 조금 으슬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서 움직이다 보니 항상 바람은 많이 부는 편이었다.

 

▲ 서퍼스파라다이스 해변

 

서퍼스파라다이스를 나가서 본 모습은... 일단 명성에 맞게 해변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높은 건물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서퍼스파라다이스 근처 위아래쪽에 모여있다. 눈이 시원~~~하다. 예전에는 수영복을 입고 뛰어놀았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역시나 가슴이 뻥~ 뚫리는 웅장함은 여전하다.

 

▲ 도망자

 

요즘은 우리나라 도심의 해변에서는 갈매기가 썩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한때 정말 많았는데..  여기는 새들의 습격이 대단하다. 음식을 먹고 있으면 조용히 눈치를 보면서 옆에서 기웃거리다가 한순간만 방심해도 단체로 달려든다. 이 커플도 피쉬앤칩스를 먹다가 자리를 뜬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갈매기가 아니다.

 

▲ 아이와 발자국

 

하지만 갈매기를 쫒는 자가 있었으니..

 

 

▲ 서퍼와 바다

 

이런 날씨에도 서퍼의 천국답게 뛰어드는 사나이가 있다. 한동안 그의 활약을 지켜보다 다시 이동한다.

 

▲ Q1타워 입구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Q1 빌딩이 있다. 가격이 꽤 비싼 편인데 여길 들려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돌아서고 막상 여행이 끝나고나면 그 당시 조그만 "변동비"를 왜 그렇게 아꼈던가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한다. 큰 "고정비"로 인해서 다시 방문하기는 쉽지 않기때문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찾은 쿠폰으로 조금은 더 할인을 받아서 들어갔다. 입구의 직원이 친절하게 금액을 비교해서 최선의 입장료로 들어갈 수 있도록 친절히 배려를 해주었다.

 

▲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카메라

 

▲ Q1 전망대의 관광객

 

엘리베리터를 나가서 전망에대 도착하면 바로 펼쳐지는 광경이다. 넓고 직선으로 쭈욱 뻗은 바다와 창문으로 줄서 있는 사람들 안에 상당히 좋은 자리가 넓게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 가격만 봐도 레스토랑 가격이 짐작이 간다. 아이들의 엄청난 공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워낙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사전에 이미 많은 후기들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구글맵과 구글어스 등의 위성지도를 이용하면 관광지의 대략적인 실제 모습을 판단할 수 있다. 골드코스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해변 안쪽으로 다양한 수로가 만들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니스처럼 작은 길은 아니지만 호주답게 굵직굵직하게 수로가 나있고 수로를 따라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과거 넓은 습지가 정비되어 아기자기한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 Q1 전망대에서

 

석양이 지고 있는 저 서쪽을 바라보면 내일 아침 이동할 스프링브룩 국립공원이 보인다. 딱히 높은 건물 등으로 가릴 것 없이 이 넓은 땅으로 햇살이 비치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아침부터 이동하고, 관광을 곁들이다보니 벌써 저녁시간이다. 마트를 들러 식자재를 충전해서 요리를 준비하자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적당한 가게를 찾아서 들어가고 또 우리는 외식을 하는 캠퍼가 되었다.

 

 

너무 맛있다. 시드니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 식사가 마지막 정찬이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는 물가가 그리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햄버거 세트류가 10불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그만큼 넉넉한 버거와 포테이토칩이 제공되었다. 또한 이번 식당에도 어른 메뉴에 키즈밀이 서비스로 제공되어 괜찮은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해가 짧아 저녁 8시만 되어도 많이 깜깜하다. 아이들은 잠들고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버스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숙소 건너편의 마트 간판을 보고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다. 다시금 내일 일정을 한번 정리하고 잠든다. 다음날은 조금 긴장된다. 이렇게 큰 캠핑카를 가지고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