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8. 15:27ㆍ해외여행기
브리즈번을 드디어 떠난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긴 했지만, 머나먼 이땅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동없이 하루를 풀로 투자한다는 것은 1박2일의 여행과는 역시 큰 차이가 있었다. 어제의 맑은 하늘과는 다르게 오늘은 구름이 많은 편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비해서 아직 기온이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는 않아 구름이 생기니 바람도 불고 금방 서늘해진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우리 캠핑카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 골드코스트로 출발~
▲ 여유로운 브리즈번 외곽
첫날 긴장 속에서 캠핑장으로 향한 약 30분간 이후로 두번째로 운전대를 잡는다. 새소리를 들으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출발하니 장시간 비행 이후 운전대를 잡는 것과는 기분이 사뭇 달랐다. 벌써 렌트카보다 내 차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와 만났다가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호텔 숙박이 아니라, 같이 자며 밤새 함께해서 더욱 더 친근해지는 것 같다. 좌측 통행도 어느새 적응하고 있었다.
▲ 오늘의 이동 루트
브리즈번 운전은 시티로만 들어가지 않으면 도로가 한적한 편이었으며, 차를 가지고 중심가로 들어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도 자동차전용도로로 보이는 도로를 타고 시티를 살짝 옆으로 우회하면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자연스럽게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대도시 인근이다보니 흔히 생각하는 차가 거의 없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시속 90km 내외를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한시간 남짓으로 골드코스트로 진입했다.
▲ 골드코스트의 Treasure Island 캠핑장
오늘의 숙박 장소는 '트레저아일랜드 홀리데이파크(Treasure Island Holiday Park)' 이다. 가장 많이 고민한 숙박장소 중 하나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상당히 평가가 좋았다. 사진과 리뷰만 조금 찾아보아도 가히 최고 수준의 캠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홀리데이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었다. 다만, 골드코스트의 가장 메인인 서퍼스파라다이스로 가려면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Main Beach Tourist Park'와 조금 안쪽이지만 그래도 만(Bay)에 위치한 'Broadwater Tourist Park'. 그리고 조금은 멀지만 가장 화려한 시설로 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BIG4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Treasure Island Holiday Park'.
▲ 홀리데이파크의 리셉션
브리즈번에서의 카라반파크가 위치 하나만을 보고 선택했다고 하면 이번에는 시설을 보고 선택했다. 몇일 더 머무르면서 쇼핑센터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마트도 인근에 위치해있고 위치도 괜찮은 편이다. 일정을 계획하면서 첫날만 예약하고 예약없이 모두 방문했다. 하루살이로 지나가고, 평일이며 성수기가 아니다보니 예상대로 별 문제는 없었다. 이 캠핑장에는 타 캠핑장과 차별화 되는 점으로 평가가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키즈클럽 스케줄을 보니 요일별로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멋드러진 수영장도 무려 3군데가 있다.
▲ 시작은 파킹
일반적으로 모든 캠핑장은 리셉션에서 결제 후에 맵을 펼쳐들고 나의 사이트와 진입로에 대해 표시를 해주고, 주요 시설에 대해서 간단히 위치를 설명해주었다. 가격 차이가 조금 나기는 하겠지만, 우리나라 캠핑장도 이제는 그 정도 서비스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충 적당히 같이 걸어가서 "이렇게 하세요~" 보다는 정확한 구역과 공용 시설을 출력해서 배포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이 난다. 나도 캠핑장안으로 진입하면서 살짝 들뜨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구름에 가려 햇볕이 나오고 들어가고를 반복했지만, 구름 위의에 간간히 보이는 짖푸른 하늘색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가득한다. 땅이 넓다는 것이 이런 이런 카라반파크만 봐도 실감이 난다. 넉넉한 도로 공간, 캐빈과 텐트, 카라반이 조합된 사이트. 수영장. 방방. 등등
▲ 점핑필로우(Jumping Pillow), 방방
이런 초대형 방방이 있을까? 이건 정말 통채로 들고와서 우리나라에 옮겨놓고 싶은 시설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봤었지만 실제 눈으로 보니 나도 뛰어보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5분 정도 뛰어보니,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엄청 나다. 신나긴 신나는 구나. 흐흐..
오늘은 골드코스트 해변으로 나가봐야 할텐데, 여기 놀꺼리가 너무나도 많다. 잠깐 고민이 들기는 하지만 여기서 또 2박을 해버리기에는 너무 여행기간이 짧다. 이때부터 "한 2주 정도 여행하면 제일 좋은 코스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게 되었다.
▲ 물놀이 시설들
위의 사진처럼 여기저기서 물이 나오고 워터파크처럼 버킷에서 물이 떨어지는 물놀이 놀이터 같은 장소가 한군데 있고, 아래 사진과 같이 일반 리조트의 풀과 같은 장소가 있다. 이 화면에서는 보이지는 않는데, 반대편에 따뜻한 노천온탕도 두개가 붙어 있다. 그리고 수영장 주위에는 비치체어가 가득해서 편안하게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적당히 놀고 다음 차례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여유가 많다. 우리도 여유를 가지기 위해 왔지만, 마음가는대로 하루하루를 모두 쓰기에는 시간이 짧다.
▲ GoKart !
파크를 돌아다니면 드문드문 보이는 카트. 세발로 되어 1인용, 2인용으로 나뉘어 있다. 한적한 캠핑장내 도로를 이리저리 달려본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물론 보이는 바와 같이 어른도 좋다. 꽤나 굵은 타이어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잘 굴러간다. 참고로 아마 한시간에 대당 $10의 사용료를 지불한 것 같다. 도로가로 쭉쭉 뻗은 나무는 정말 호주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새벽 동틀녁은 이 나무 사이를 오가며 지저귀는 새들로 가장 번잡한 시간이다.
▲ 이제는 익숙한 도마뱀
이 도마뱀이 아마 제일 처음 본 도마뱀인 것 같다. 전날 밤에 어두운 가운데 발밑에 푸더덕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그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외로 나오면 보기를 돌같이할 수 있는 동물이다. 박물관에서 보면 늘 보는 똑같은 새와 도마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파크안에서 다양한 기구를 이용하며 놀았던 이 시간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계속 이동하면서 나중에는 "왜 우리는 안놀고 계속 가냐"는 불만을 접수받았다. 호주가 아니라면 우리가 다시 오기가 어렵지 않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하루 여정에 하나씩 포스팅을 하려 했지만, 사진과 내용이 길어져 한번 다르고 다시 업데이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