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3. 14:35ㆍ국내여행기
2012년말 개관한 약10만평의 공원 '안성맞춤랜드'. 사실 공원보다 '남사당놀이' 공연에 대해 먼저 알고 있었다. 경기도 남부에서 다양한 캠핑장 후기를 검색하며 장소를 물색하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캠핑과 공연관람을 연계해서 다녀온 상당히 신선한 일정을 접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오고 지역을 대표하여 계속 전수되고 있는 놀이패는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근처 방문할 일이 생겨 더불어 남사당공연이 생각났고 급작스럽게 알아보았다. 검색하고 전화하고 예약하고.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과일도 싸들고 김밥은 간단히 구매해서 나들이를 떠났다. 생각보다 깨끗한 시설 속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며 좋은 느낌을 간직하고 이렇게 추천을 위해서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아직은 그리 번잡하지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충분한 환경이었다.
"안성맞춤랜드"로 들어가면 일단 훤~하다. 시에서 조성한 공원이고 외곽에 큰 부지를 이용해서 별도 주차비없이 편리하게 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훤~한 것은 장점이지만, 또 단점도 있다. 9월에 들어서며 날씨가 조금 선선하기에 괜찮았지만, 그늘이 많지 않다. 조성된 년수가 짧다보니 나무들이 아직 자리를 다 잡지 못하고 울창하지 않다.
주요 시설은 넓은 들판. 운동장. 이렇게 잔디가 잘 깔려서 넓은 평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요즘 그리 많지가 않을 것이다. 특히 가족나들이의 주이용층인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들에게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많이 덥지 않고 햇볕이 괜찮은 요즘같은 시기에 그늘만 하나 펼쳐두고 쉬기에 그만이다. 언덕배기 쪽으로 원두막이 있기는 하지만 수량이 많지는 않으니, 그늘막없이 쉴 공간을 찾을려면 부지런함으로 승부해야 하겠다.
둥근원형의 아이스크림같은 건물이 "안성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장이다. 현대화된 양식이지만 왠지모르게 고풍스러운 한국의 곡선미도 물씬 풍기는 것이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난다. 넓은 잔디들판을 지나면 놀이터와 바닥분수가 있다.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다. 점심때 즈음 도착해서 허겁지겁 김밥을 먹고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공연은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고, 현장 예매도 있다. 다만 지정좌석제라 미리 예매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예매 방법과 좌석에 대해서는 뒤쪽에서 다시 언급하겠다.
이제 공연이 시작된다. 관리자께서 지속적으로 확인을 하시지만 후레쉬를 터트리는 촬영이 아니라면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 조금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결국 주요 포인트의 좌석은 거의 다 찼다.
찐빵같은 공연장을 안에서 천정을 올려보면...
평양예술단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본 공연의 시작
첫느낌은 역시 전문가들의 공연이구나하는 것과 공연장 시설과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1시간 이상을 앉아있어 딱딱한 스탠드형 좌석은 조금 불편한 감은 있었지만, 격식과 안락함보다는 참여와 편안함을 주로 하는 우리 전통의 공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이러한 전통공연을 보는 기회가 흔하지 않다. 필자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약 1년 전쯤 방문했었던 용인의 한국민속촌도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시설에서 산책하고, 장터에서 맛있게 먹고, 공연을 관람한다. 민속촌도 야외에서 관람하는 '농악놀이-마상무예-줄타기' 프로그램도 추천할만하다.
[참고 포스팅]
당일근교나들이 추천! 한국민속촌으로
http://honeypapa.tistory.com/27
민속촌의 공연과 대비한다면 형태에서 야외와 실내공간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과 내용에서 안성의 '바우덕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극이라는 점이다. 큰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농악, 줄타기, 쟁반돌리기 등 다양한 우리 전통의 놀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진행과정에 있어 관객 참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서는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놀이한마당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장 입구에는 조그만 편의점, 카페가 있어 이용가능하다.
시간에 맞춰 공연관람을 마치고, 뒤쪽 언덕을 올라 원두막으로 향한다.
'안성맞춤랜드'안에는 몇가지 주요 시설물들이 있다. 남사당공연장, 천문과학관, 공예체험장, 사계절썰매장, 예식장 및 식당 등이다. 필자는 남사당공연장만을 이용하였지만, 다음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천문과학관도 이용해볼 생각이다. 천문과학관은 전날까지 시간을 지정하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시설물들이 잘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 안성맞춤랜드는 일반 공원의 형태로 시에서 운영을 하고 주요 시설물의 관리 주체가 달라서 그런지 명확한 대표 홈페이지없이 분리되어 각자 운영되고 있다. 아래 항목에서 제일 첫번째 항목이 대표 홈페이지로 볼 수 있겠다.
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http://www.namsadangnori.or.kr/ (안성맞춤랜드 홈페이지)
안성맞춤천문과학관 http://www.anseong.go.kr/position/astro/main.php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http://www.anseongcraft.com/
아이들에게 뮤지컬, 연극을 보여주기는 쉽지만 전통공연을 보여주는 것은 그 기회가 많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단발성으로 운영되는 공연은 있지만 이렇게 지역에서 대표공연을 전용관을 만들어 상설로 운영하는 곳은 더욱 드물다. 그래도 민속촌에 이어 몇가지를 보고 나니 우리의 놀이문화라는 것이 점점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단순하면서도 다채롭고, 풍요롭다.
'안성맞춤랜드'로 먹을 것 가득 싸들고 나들이 간다. 잔디에서 뛰어놀며 쉬다가 공연보고 하루를 보낸다. 가족 당일치기 여행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안성맞춤랜드'의 원두막에서..
토/일 주말상설공연이 운영된다. 평양예술단의 노래와 춤 등의 공연이 오프닝으로 진행하고, 메인 공연이 이어진다.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다. 성인기준 5천원이고 미취학의 경우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으니, 일반 뮤지컬이나 예술극장에서의 공연 가격 2~10만원 상당 대비한다면 너무나도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 가격을 보며 질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업적'인 목적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후원/지원금이 밑받침되어 운영이 되고 우리의 것을 알리기 위한 최소 형식적인 가격일 뿐이다. 참고로, 예전에는 1,000원이었다고 한다.
예매하는 페이지에서 미취학 무료인원을 포함하여 사람수를 선택하고 나면 좌석을 배정한다. 위의 좌측 그림에서 "1. 구역선택하기"에서 무대표시가 두군데가 있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위의 무대표시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형무대에서 진행이 되고 정면으로 보는 부분은 '가', '나' 구역이다. 그리고 구역을 선택하면 세부 좌석표가 나온다. 그냥 쿠션없는 바닥이지만 공연장에서는 엄격히 좌석 영역이 각각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는 좌석을 잘 선택해야 한다. 상단의 '무대방향'이 원형무대를 말하는 것이고 위쪽이 가장 아래쪽 줄이다. 높이때문에 앞이 가리는 형태는 아니니 그러한 걱정은 거의 없다. 3~4번째줄 정도가 관람하기는 가장 좋은 높이로 생각되나, 관객참여가 많은 특성상 1번째에 앉아 적극적으로 공연에 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