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7. 23:26ㆍ시사 및 문화
'노틀담의 곱추'의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프랑스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원작.
캣츠 이후로 오랜만에 접하게 된 공연.
금전적인 할인폭이 큰 기회를 포착하고, 덮썩 물었다.
다양한 공연을 접해보지 못하였음에도, 오리지날 공연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다녔지만,
그 판단은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제목이 떡하니 말해주듯, 주 배경인 노트르담대성당.
2003년도 다녀왔던 유럽여행에서의 '직찍사진'을 둘러 본다.
저 중장했던 모습.
세느강 가에 위치한 프랑스 초기 고딕성당의 대표작. 나폴레옹 대관식의 역사적인 무대.
화려한 장미의 창, 파리의 전경
캣츠도 해오름극장이었는데, 연속으로 방문하는구나.
몇 년만에 연속.
날짜를 우선하였기에 배우들의 일정은 먼저 참고한 바가 없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콰지모토, 프롤로, 페뷔스...그리고 에스메랄다.
비운의 사랑이야기.
솔직히 이 소설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프로그램북의 구입여부를 고민했으나, 기우였다.
티켓이 얼마던가. 작품의 이해를 위해 추가 투자는 필연적이었다.
아...
기존의 경험으로 자막과 화면을 번갈아 봤던 수준과는 차원이 달랐다.
프로그램북을 통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 등을
파악하는 것은 몰입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었다.
다음부터는 망설임없이 구매해야할 아이템이란 것을 되뇌며..
막이 오른다.
대사 없이 51곡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대단하다...
그들의 열정이 존경스러운 순간이다.
공연을 마치고, 인사할 때의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이었던
그랭구아르(박은태)의 '대성당들의 시대'
싱글 엘범도 공연장에서 팔고 있으나, 4곡(?)정도 밖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필자는 벅스에서 mp3를 찾아서 구매했다. ( http://music.bugs.co.kr/info/album/?album_id=100283 )
<수록곡>
01. 서곡 OVERTURE
02. 대성당들의 시대 LE TEMPS DES CATHEDRALES - 박은태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프닝 곡으로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당시 시대 상황을 노래한다. 실력 있는 신인 박은태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작을 힘있게 알린다.
03. 보헤미안 BOHEMIENNE - 최성희(바다)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가 집시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며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과 거역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노래한다. 뮤지컬 배우 '최성희'로 다시 태어난 가수 바다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에스메랄다 그 자체이다.
04. 아름답다 BELLE - 윤형렬, 서범석, 김성민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콰지모도, 프롤로 신부, 페뷔스)가 각각의 애틋한 마음을 따로 또 같이 노래한다. 프랑스에서는 98년 당시 싱글 앨범으로 3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44주간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콰지모도의 윤형렬, 프롤로의 서범석, 페뷔스의 김성민의 힘이 있으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만들어낸 하모니는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도 그 조화가 절묘하다.
05. 새장 속에 갇힌 새 LES OISEAUX QU'ON MET EN CAGE - 최성희(바다), 윤형렬
엇갈린 듯 서로를 애타게 찾는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이중창으로 섬세하면서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바다의 목소리와 이를 감싸 주는 듯 호소력 있는 윤형렬의 목소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06. 달 LUNE - 박은태
콰지모도의 사랑을 달빛에 비유하며 인간이 사랑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노래한 그랭구아르 박은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07. 불공평한 이 세상 DIEU QUE LE MONDE EST INJUSTE - 윤형렬
한국의 '가루(Garou)'라고 평을 받는 윤형렬의 '불공평한 이 세상'은 가슴을 저릿하게, 눈물을 흘리게 한다. 자신의 추한 모습과 세상의 불공평함에 울부짖는 콰지모도의 절규는 그 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08.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DANSE MON ESMERALDA - 윤형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엔딩곡으로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의 주검을 붙잡고 울부짖으며 부르는 노래이다. 듣고만 있어도 눈물을 자아내는 윤형렬의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는 우리 말이라 더 감동적인 한국어 버전 최고의 곡이라 할 수 있다.
뮤지컬을 보고 ost 구매 후, 한참을 그 음악들만 듣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전체 스토리를 아우르는 act1의 마지막 곡, 'Belle-아름답다' 를 소개한다.
추한 외모로 소극적인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콰지모토,
신부로써 자신의 사랑이 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프롤로,
약혼을 한 상태임에도 그녀에게 반해버린 페뷔스.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 같이 표현하며 드러내는 곡.
* 아름답다 - Belle (2008 NDP Korean Casting Version)
<콰지모도 - 윤형렬>
Belle
눈부신 그녀를 위해 있는 말
새처럼 날개짓하는 그녀를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볼 때면
난 마치 지옥을 걷고 있는 기분
그 치마자락에 붙들린 내 눈길
이런 내 기도의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자
오, 루시퍼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주오
에스메랄다
<프롤로 - 서범석>
Belle
너를 사로잡고 있는 악마가
신을 향한 내눈을 가리는가
너로 인해 눈을 뜬 욕망에 갇혀
저 하늘을 더 바라볼 수 없도록
원죄의 숙명을 안고 사는 그녀
그녀를 향한 욕망은 죄악인가
이 천하고 더러운 한 여자의 등에
인류의 십자가가 놓여있는듯
오, 노트르담
단 한번만 그녀를
나의 것이 되게 해주오
에스메랄다
<페뷔스 - 김성민>
Belle
검은 너의 두 눈 유혹의 눈빛
그 누구도 거부할 수는 없지
무지개처럼 치마를 휘날리며
춤추는 넌 내게 마법을 걸지
사랑이여 제발 날 용서해주오
신성한 결혼의 언약을 저버린
그 누가 네게서 눈을 뗄 수 있을까
그대로 굳어서 돌이 된다 해도
오, 플뢰르 드 리스
나도 어쩔수 없어
내가 원하는 사랑은
에스메랄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
그 치마자락에 붙들린 내 눈길
이런 내 기도의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 자
오, 루시퍼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주오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글을 바로 올렸어야 하는데, 조금 늦었다...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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