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 텔레그램(Telegram)이 뜬다.

2014. 10. 2. 10:50이것저것 관심사

단연코 스마트폰에서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앱은 메신저앱이다. 인터넷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로 논란을 벌이는 등의 적극적인 사용자가 아닐지라도 메신저앱은 모두 사용하고 있다. 결국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인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소통의 장이 만들어져오고 소통의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전화를 통해 한두마디 했던 것도 이제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를 한다. 말로써하는 대화보다 글로써하는 대화가 훨씬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같이 있는 공간에서도 모두 폰을 보며 서로 키득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이런 가벼운 대화들이 모두 저장이 된다면?

 

전화를 통한 대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화면에 글이 찍히면서 로그가 남게 된다는 것이다. 소통의 수단이 변했을뿐 대화의 내용은 변한 것이 없다. 친구들간의 대화에서 그 로그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쓸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공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글과 의견들을 검열하는 것을 넘어 개인적인 '메신저'를 검열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더이상 그 수단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밖에 없다. 법과 규율이 시장을 지배하는 산업도 적지 않지만 게임산업 규제로 시작한 IT산업에 대한 압력은 이제 무시할 수준이 아닌 것 같다.

 

필자가 사용한 텔레그램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빠르고, 가볍다"

 

 

최근 들어 이렇게 간결하고 반응이 빠른 앱은 처음이다. 요즘은 대게 폰이나 PC를 구별할 것없이 프로그램이 무거워졌다. 스토리지에 대한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동시에 프로세서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간결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앱의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든 수익모델을 만들거나, 지속적인 광고를 올려 프로그램이 무거워진다. 반응속도도 상당히 느리다.

 

필자가 제일 처음 텔레그램에 메세지를 입력하고 엔터를 눌렀을 때는 네트워크상이 아닌 로컬의 메모장을 쓰는 기분이었다. 홈페이지를 보면 필수기능만을 중심으로 API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여 기본부터가 탄탄히 구축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PC버전의 경우 'unofficial'로 명시되어 있지만, 정식 사이트 링크를 통해 배포되고 있어 믿을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로 사용해보면 앱을 쓰는 느낌과 큰 차이가 없고 구성도 상당히 정갈하다.

 

텔레그램 사용법도 이보다 더 간단할 수가 없다.

 

앱: 전화번호를 넣는다 > 인증한다 > 사용

PC: 전화번호를 넣는다 > 폰에서 인증한다 > 사용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PC버전도 물론 있다.

 

'사이버 망명'이라는 말은 참 우습기도 하지만 슬픈 용어이다. 현재 메신저앱 다운로드 순위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3일전쯤 처음 앱을 다운로드 했을때 사용자가 10명 내외 였다. 현재는 하루에 약 10명씩 늘어나 30명이 넘는 리스트가 뜨고 있다. 앱을 사용한 만족도를 생각해보면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

 

[참고 사이트]

텔레그램 홈페이지 https://telegram.org/

텔레그램PC https://tdeskt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