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사 계곡 < 산장식당 >

2009. 8. 14. 00:41국내여행기

1995년도에 부산으로 편입된 기장군에 속한 장안사.
부산울산고속도로의 건설로 인하여 장안IC가 생겼고, 그 결과 접근성이 월등히 좋아졌다.

장안사
불광산(659m) 자락에 있는 고찰로 범어사(梵魚寺)의 말사. 673년(신라 문무왕 13)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 부르다가 809년 장안사로 고쳐 불렀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탄 것을 1631년(인조 8) 의월대사가 중창하고, 1638년(인조 16) 태의대사가 중건하였다. 1654년(효종 5) 원정·학능·충묵이 대웅전을 중건하고, 1948년에는 각현이 대웅전과 부속 건물을 중수했으며 1987년 종각을 세우고 요사를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경내에 대웅전(부산기념물 37)·명부전·응진전·산신각과 석가의 진신사리 7과를 모신 3층석탑이 있다. 입구에는 5기의 부도가 있고 법당 앞에는 가지들이 엉켜 올라가는 모습을 한 높이 2.5m의 단풍나무가 서 있다.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해운대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평일 낮, 한산한 고속도로. 시작이 즐겁다.

예전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어릴 때 한번 가봤을 것이다라는 자신감 없는 추측만을 가지고 있었던 그 곳
그 앞의 식당가는 어머님들의 모임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비록 짧았던 방문이었지만, 그 인식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가게된 산장식당.
장산사 입구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오면 바로 왼쪽으로 가게입구가 아래와 같이 있다.

길을 못찾아 헤맬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


보는 바와 같이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고,
사진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가게 뒤쪽으로도 진입로 및 주차장이 있다.
본인은 조금 이른 식사시간에 방문하여 가게에 들어갈때 차가 한대 밖에 보이지 않았었고, 어머님도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며 의아해하셨는데, 나올때보니 차들이 가득하다.

이미 유명한 가게였구나!



주차후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식당은 계곡을 끼고 있다.
끼고 있다는 표현이 아마 맞을 것이다.
그리고 가게 앞쪽으로는 큰 잉어가 가득 헤엄치고 있는 못이 있고 못을 둘러서 들어가면 위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쉽게 만들어진 가게가 아님을 한눈으로 실감했다.
나 또한 장사를 할 기회나 상황이 마련된다면 창업자의 정성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가게를 만드리라.


우리가 식사를 한 테이블.
원두막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사진 상에 하단부가 짤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지만, 그 원두막은 롱다리였다. 사다리가 5~6계단은 된다.


원두막 안쪽에 사방으로 창이 있다. 가게 안쪽을 내려다 본 풍경.
왼쪽으로 유사한 독채형 원두막이 두어개가 더 이어져있고,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중요한 메뉴판! <2009. 8. 10 일자>

다른 블로그 등을 볼때 메뉴판이 올려져 있는게,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그 정보의 유용성은 상당히 높으므로... 후발주자에게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며 나도 경건하게 촬영에 임한다.


가게 옆을 바로 붙어서 흐르는 장안사 계곡.

생각보다 물이 많다. 우리 애기가 아직 10개월밖에 안되서 물놀이를 하지는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계곡을 좋아했던 나의 판단에는 여긴 천혜의 자원이었다.

백숙먹고 헤엄치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고,
일타쌍피.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적당한 냇가와 바로 옆 테이블.
사진 위쪽으로 살짝 보이는 두 지붕 중 오른쪽이 우리의 원두막이다.
보이는 노란 평상에서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게의 다양한 테이블들..
계곡 건너편 물레방아 옆 테이블 - 여기서도 주문이 가능했다. 물론 띵동~ 버튼은 없고, 기둥에 폰번호가 있다.

우측하단 사진의 경우 가게중앙쪽 식물원처럼 만들어진 건물에 위치하고, 단체석으로 3 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여름이라 조금 더운 감은 있었지만,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이던 장소.

나는 산에서는 백숙이라는 진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지수가 그리 많지는 않으나, 부족함이 없었고 정갈해보이는 반찬들.


항아리 뚜껑에 온천욕을 하고 있는 닭한마리.
물론 먹음직스럽고, 만족스러움.

닭죽은 그릇당 1천냥.


애기와 어머니, 누나, 그리고 아내와 함께한 자리였다.


가게에 조그만 못에 있는 수련과 계곡을 건너는 가계안 다리, 물레방아와 폭포.


워낙 맛집방송이 많아지면서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들.
근래에는 이런 간판들을 보고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집은 추천을 하고 싶다.

계곡을 비롯한 연못, 꽃, 가꾸어놓은 식물들을 비롯한 자연과 
다양한 형태의 자연을 벗삼은 테이블의 식당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있어 식사를 하는 시간 동안 내내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맛        ★★★★☆ /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 비교대상이 부족하여 절대 평가가 힘든 관계로 4개.
가격     ★★★☆☆ / 관광지에서 전체적으로 비싼 점은 감안하였을때 보통.
분위기  ★★★★★ / 앞서 밝힌 글이 대부분 분위기에 관한 부분인 듯. 가장 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