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6. 13:17ㆍ캠핑 및 등산/캠핑 이야기
드디어 3번째 캠핑을 떠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우레탄창을 새롭게 추가하였으니 전경이 좋은 곳으로 가자. 그리고, 거리는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가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계속 '(도로)정체의 도시'. 고속도로로 지나다니기만하던 천안에서 '풍경캠핑장'이라는 곳을 발견하였다. 해발 400m에 위치하였다는 말과 함께 다양한 후기들을 보니, 손이 절로 간다. 바로 예약!
바로 서울 근접권은 아니라그런지 그렇게 예약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을철 한창때에는 예약마감이 일찍되며 꽤 이름이 널리 퍼진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이번주는 폭설로 인해서 취소도 많은 것으로 보였다. 나도 전날까지 'Go or Stop' 에 대해 고민을 했으니. '그래. 못먹어도 Go지'하는 생각으로 전날 상황에 대해 한번 문의를 하며 출발을 결심한다. 그러면서, 블로그 글에 언급되었던 '비포장도로'가 문제가 없을 것인가에 고민을 하였다. (스노우체인까지 구매하고 준비함)
광덕산 풍경캠핑장 http://cafe.naver.com/gdspk
카페에서 예약이 모두 진행되고, 피드백도 빠른 편.
카페의 주소를 사진찍어 저장해놓고, 네비에서 바로 찍고 달린다.
슝~~~ 바로 도착. 빠르지요?
햐.. 걱정과 달리 무난하게 잘 왔다. 주위에 산은 모두 눈으로 덮혀있고, 당일날 오전에도 눈이 살짝 왔다. 처음에 도착해서 3단에 자리를 잡으면서 찍은 사진. 과연 후기를 보고 온 결과대로 그만한 풍경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먼저 언급한 '비포장도로' 고민 부분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나?
해발 400m라고 산길을 쭈욱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광덕사 쪽으로 오면서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여기 등산로도 꽤 유명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도로도 일반 국도로 상태 괜찮다. 그리고, 캠핑장 거의 다 와가면서 상당히 높은 경사 아스팔트도로가 있는데, 여기도 좌우에 위치한 집?펜션?이 공유하는 도로라 상당히 깨끗했다 (열선이 깔린게 아닌가 하는 수준).
실제 겪게 되는 비포장도로는 '캠핑장안'에 있다. 아래 사진이 캠핑장안의 비포장도로이다. 캠핑장은 좌우로 산이 감싸고 있는 형태로 산자락의 골짜기에 위치해있으며, 크게 1단,2단,3단으로 나눌 수 있다. (계단형 구조). 그 계단형 구조를 옆에 직선으로 비포장도로가 있다. 특히 2~3단 사이 부분이 경사가 조금 더 급하다. 캠지기님께서 '눈이 녹으면서 진흙이 되었다. 아래에서부터 한방에 달려 올라와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필자는 갈만하겠는데? 라고 생각했다가 중간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캠지기 님께서 친절히! 발렛해주셨다 ㅎㅎ.
자 3단부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눈 먼저 한번 쓸어볼까~
3단이 가장 넓다. 2단이 제일 인기라 일찍 갔음에도 불구하고, 장박인원과 먼저오신 분들때문에 3단부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단에 사람이 없다. 최고!! 전세캠은 아니지만 안무서울 정도로 딱 들어왔다. 넓~~은 부지에 한 6팀 정도?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시설은 제일 넓은 3단부 공간에 맞게 제일 잘 지어져있다. 비록 3번째 캠핑이지만, 지금까지 가본 곳이 모두 열악한 곳이어서 그런지, 이번 방문한 풍경캠핑장이 시설이 가장 양호했다. 아래 사진에서 남여화장실, 남여샤워실, 개수대가 있다. 개수대에는 명패가 없다. 따뜻한 물은 콸콸은 아니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쓸만큼 나온다. 쓰레기 분리수거장도 건물 옆 바로 붙어 있다.
3단부의 바닥은 절반즘은 아래와 같은 파쇄석으로 되어있고, 절반쯤은 흙바닥인 느낌이었다. 아마 텐트를 칠만한 자리는 좌우 끝으로는 파쇄석을 깔아놓을 것으로 보인다.
3단부에 대한 설명을 먼저 마치고, 그럼 입구부터 다시 내려가 본다.
입구에 간단한 매점겸 관리동이 있다.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으나, 살수있는 품목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아래의 사진은 1단 밑에 조그만 주차공간, 그리고 식당건물 뒤쪽으로 화장실이 있다.
여기가 1단. 한동의 텐트가 단독캠핑을 즐겼다. 공간은 제일 좁다. 뷰도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화장실과 개수대가 하단이나 상단부로 올라가야 하는 만큼 사용하기가 불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2단부로 올라가는 언덕길. 비포장의 시작점이다.
2단부의 전경.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한줄로 텐트치고, 뒤에 차를 주차하기에는 상당히 넉넉하다.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있어 장박텐트도 몇동있고, 그옆으로도 쭈욱 모두 만실이었다.
2단부 입구쪽의 화장실과 개수대. 안에는 안들어가봤지만, 샤워실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개수대가 야외로 되어 있어 겨울에는 이용하려면 추위를 감수해야 한다.
아래는 2단부에서 바라본 멋진 전경
배전함은 아래와 같이 군데군데 위치해있다. 약 20m 내외의 릴선이면 크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격으로 보인다.
다음날 아침 일출 사진이다. 앞에 산이 가리고 있어 주변이 먼저 밝아오고 산위로 태양이 떠오른다. 텐트 정면으로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전반적으로 관리가 꽤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지기님도 자주 보이시며 관리를 하고 계시고, 상당히 친절하다. 여러 후기를 참조해보면 3단부가 넓다보니, 단체캠이 많다고 하여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이번주에는 방문객이 상당히 적었고, 너무나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카페를 참조해보면 알겠지만, 시설 보완관계로 1~2월은 휴장예정이다.
어른들끼리 방문한다면 장비를 챙겨서 간단히 등산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카페의 소개에 따르면 캠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개발하고 있고, 문의시 친절히 가르쳐준다. 약 편도 1시간 수준에서 광덕산 인근 조망을 다 볼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시간만 피한다면 경기남부에서는 1시간~1.5시간이면 도착가능하고, '천안'이라는 지역도심이미지와는 다르게 산속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어, 강원도급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당히 좋은 캠핑장이다. 특별히 캠핑장에서 주최하고 있는 체험이나 다른 프로그램은 없지만, 숲속에서 여유롭게 쉰다는 캠핑 본연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햇살이 비치는 따뜻한 아침. 고요한 캠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