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5. 12:16ㆍ여기는 오타와/여행 이야기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유명한 캠핑장&주립공원으로 손꼽을 수 있는 샌드뱅크(Sandbanks) 캠핑장을 다녀왔다. 예약을 6개월 전부터 열기에 지금 주말에 예약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부분이긴 하나,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하던 이삭줍기 정신으로 불과 1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괜찮은 자리로 2박3일을 다행히 예약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추천도 많이 했었고,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같은 스케일을 보이는 오대호를 꼭 한번 보고 싶기도 하여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바닷가 근처에서 오래 살았었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한때 좋아했었다. 다만 정말 즐겁기는 하지만 소금의 짠내 속에서 하루 종일 놀고 나면 몸이 많이 지치는 게 사실이다. 그런 파도와 광활한 넓음을 호수에서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천국일 것 같았다.
샌드뱅크는 오대호중 가장 작은 편이긴 하나 위치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온타리오 레이크(Lake Ontario)의 중앙 위쪽의 Prince Edward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토론토에서 약 3시간, 오타와에서 약 3시간이 조금 안되게 걸리는 정도이다. 가깝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성수기에는 상당히 붐비며 캠핑장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예 약
예약은 온타리오 파크(https://www.ontarioparks.com/en)에서 일괄적으로 받고 있으며 숙박일이전 5개월 전부터 오픈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예약 취소 시 조건이 상당히 특이하였는데, 예약을 얼마 동안 잡고 있었느냐가 환불금액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예를 들면 예약 후, 1개월 이내 취소, 2개월 이내 취소 등에 따라 위약금이 달라지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우리나라처럼 대기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사이트에 대한 개별 사진 및 코멘트는 상당히 세세하게 작성되어 있으니, 꽤 많은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 프라이빗 정도와 그늘정도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사이트의 경우 'wild parsnip'이 사이트 옆에 있는 것 까지 기록이 되어 있다. 몇 일전 우리 집에서도 뒷마당에 이웃분께서 이야기해주어 wild parsnip을 제거하며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모르고 만졌을 경우 꽤나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 개
파크의 규모가 꽤 크고, 캠핑장도 몇구역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어 언뜻 보면 이게 무엇이지? 하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크게 3개의 해변(Outlet Beach, Dunes Beach, Lakeshore Beach)이 있고 캠핑장은 5개(Outlet River Campground, Cedars Campground, Woodlands Campground, West Lake Campground, Richardson's Campground)로 나뉘어 있다.
Outlet Beach가 가장 길고 쭈욱 뻗어 있으며 메인 비치로 보면 된다. 온타리오 레이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고, 바다와 같은 파도가 몰아친다. 그리고, 경사는 상당히 완만하여 왠만큼 멀리 나가도 물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 Dunes Beach는 이름 그대로 사구에 접해있는 비치로 다른 일반적인 비치와 다르고, 확실한 차별화가 된다. 레이크 반대편으로 안쪽으로 위치하여 파도가 없이 잔잔하고, 모래가 곱다. 모래언덕에서 바로 뛰어내려오거나, 미끄럼틀을 타며 물속으로 풍덩~뛰어들기도 한다. 다만, 형태가 그러다 보니, 물안에서도 경사가 있으며 아이들이 깊이 들어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캠프장의 경우, Outlet/Chedars가 역시나 메인이며, 가장 생긴지가 오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캠프사이트만 전기가 공급이 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West Lake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큰 규모의 국립캠핑장처럼 거의 맨땅에 캠프장을 새롭게 일궈놓은 느낌으로 그늘이 많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Richardson's의 경우는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실이 사이트 내에는 없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도 착
우리는 Outlet River 쪽으로 예약할 수 있었고, Cedars와 입구를 같이 하고 있는 관리소로 향한다. 파크에 도착하면 Resistration을 해야 하는데,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시설이 되어 있어 따로 내려서 들어갈 필요는 없다. 사이트 번호를 물어보고, 18세 이상 성인의 이름, 자동차 번호 등을 기록한 후에 Campsite Permit을 두장 받게 된다. 한장은 본인 사이트의 표지판에 넣어놓으면 되고, 한장은 차의 대시보드 앞에 두면 된다. 파크 해변의 일일 방문을 위해 Dayuse Permit을 구매하여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니, Permit은 꼭 차에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
등록을 끝내고 파크 안쪽으로 들어오면 양쪽으로 거대한 주차장이 계속 된다. 주차장의 언덕 넘어는 바로 해변이다. 가운데 즈음에는 매점과 판매시설이 있다. 그리고 Outlet River를 지나기 전에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있으며 강을 넘어가면 Outlet River 캠핑장이다.
사 이 트
우리 사이트는 half shade와 half privacy로 기록이 되어 있었다. 실제로 느낌은 사이트가 큰대로 변이 아니라 안쪽에 있어 사실상 다니는 차나 사람이 많지 않고, 한낮을 제외하면 크게 햇볕이 많지 않아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아울렛 캠프그라운드의 경우 일부만 전기가 있는 사이트며 대부분 전기가 제공되지 않는 사이트이며, 울창한 숲으로 기본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컴포트 스테이션이 곳곳에 있으나, 사이트에 따라 조금 가기가 멀 수도 있으며 중간중간에는 건식 간이 화장실과 수도가 위치해 있다. 컴포트 스테이션은 기본적으로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개별 샤워장이 4칸, 남녀 화장실, 세탁실이 있으며, 세탁실에 개수대가 한 칸 있어 그릇을 씻을 수 있다.
비 치
아울렛 캠프그라운드의 경우 사이트에 따라 거리가 조금 있기는 하나 2/3 정도는 걸어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생각된다. 비치 쪽에는 주차장이 조금 있긴 하나, 그렇게 크지는 않다. 아울렛 비치를 Outlet River가 중간을 끊고 있으며 오른쪽은 캠프사이트쪽 해변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고, 왼쪽 입구 쪽은 주차장이 워낙 크니 차로 이동하여 이용하면 편리하다.
Dunes Beach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비치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비치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꽤 많이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열기를 많이 식혀주는 역할을 하여 크게 덥지 않고 잘 놀 수 있었다. 성수기에는 오전 중에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입구에서 관리원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리니, 토론토나 오타와에서 당일로 와서 놀기에는 쉽지는 않다. 우리가 다음날 오전에 Dunes로 이동해서 놀다가 점심때 나올 때 보니, 입구를 막고 있었다.
온타리오 레이크의 수심이 꽤 올라가 해변이 줄어들어 있다고 하나,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었고, 사실 원래의 모습을 모른다. 구름이 전혀없이 완전히 쨍한 날에는 석양이 정말 멋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도 상당히 웅장한 모습을 모여주었으나, 마지막 순간이 구름에 막혀 전체가 붉게 물든 모습까지는 보지 못했다.
총 평
전반적으로 사이트와 비치 모든 것이 상당히 맘에 든다. 왜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지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었다. 아울렛 비치의 한가운데로 가면 양쪽이 확 트인 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이트도 대부분 그늘에 잘 가려져 있고, 관리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컴포트 스테이션이 인근에 없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름이다 보니, 샤워시설도 자주 이용할 여지가 있고, 개수도 이용이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아울렛 비치뿐만 아니라 듄스 비치도 꼭 방문해보길 권장한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은 아니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사람이 가득 찬 해변의 모습 같지는 않았다. 법으로 해변에서 음주를 제한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분위기가 더 평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관리인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고 엄격한 부분이 있어, 일정 인원이 넘어서면 밖에서 못 들어오는 불편함도 있겠지만 안에서는 그만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휴가철 기분 내려면 꼭 한 번은 방문을 할만한 곳으로 기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