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9. 00:58ㆍ캠핑 및 등산/캠핑 이야기
여덟번째 후기를 먼저 올리고, 늦게나마 일곱번째 자개골 캠핑장 후기를 업데이트 한다. 필자의 정선 여행준비과정에서 언급하였듯, 시간이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캠핑장소를 물색하였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티비에서 본 후, 늘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정선. 생각보다 캠핑장이 많지가 않았다. 대상에 올렸던 장소는 폐교를 개조한 자연학교, 미술관 등 몇가지 캠핑장이 있었지만, 이미 연휴를 맞이하여 모든 캠핑장은 만석이었다. 동강하늘애견캠핑장은 풍경은 좋으나, 계곡에 발이라도 담궈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개골캠핑장'의 경우도 당연히(?) 만석이었으나, 홈페이지를 보다보니 갑자기 취소분이 댓글로 남겨져 있어 당장 입금하고 예약에 성공한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만 실제로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 아..'구르는예술간'도 만석이었으나, 상당히 친절한 응대가 기억에 남는다. 혹시 대기할 수 없냐는 요청에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정선을 간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먼 길을 간 김에 여러 장소를 다 보고 싶은데, 동선이 쉽게 나오지를 않는다. 서울시청기준으로 '자개골 캠핑장'으로 가는길을 보면 정체의 대명사 영동고속도로를 꽤나 멀리가서, 국도로만 다시 휘어들어가며 1시간 가량을 들어가게 된다. 정체없이 3시간 30분은 기본이라고 하면 연휴에 실제로는 거의 4~5시간은 생각해야 한다. (이것도 꽤나 이상적인 경우다)
다시 나의 여행계획 지도를 살펴본다. 자개골 캠핑장은 정선의 상징 '레일바이크'와 상당히 가깝다. 아래의 지도와 일련의 계획들은 필자의 정선여행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honeypapa.tistory.com/77)
자개골의 경우 지도를 보면 조금 넓은 국도로 둘러가지 않더라도 진입이 가능해보이나, 네비게이션이나 네이버지도에서는 대로로 우회하는 도로를 추천하고 있다. 자개골부터 들어가는 길로 진입을 해보니, 짧은 길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도로의 상태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된다.
가리왕산을 돌아서 구절리로 가기 직전 좌측으로 자개골로 올라가는 다리가 있다. 그 다리 한가운데 오늘의 목적지인 "자개골 캠핑장" 현수막이 있다. 그리고 그 입구 바로 앞에는 또 다른 캠핑장 "현수네 캠핑장"이 자리잡고 있다. 자개골은 약 10분 가량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자개골로 가는 길
이런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간다. 어떻게 보면 이런 깊은 계곡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도로의 모습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강원도 곳곳에 2003년 매미의 흔적으로 이러한 복구된 도로와 계곡이 상당히 많았다.
캠핑장 바로 앞의 계곡의 모습. 계곡이 정말 시원하게 흐르고 있으나, 이렇게 찍은 것 외에 사진이 없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 발을 담그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남기지를 못했다. 여름에는 정말 더위를 모두 이길 수 있을만한 위치인데...
캠핑장 입구의 모습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가 지금 보는 방향 안쪽으로 좌우에 있다고 보면 된다. 좌측은 계곡쪽, 우측이 산쪽 사이트로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난다. 보통 사이트 크기 외에 위치로만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캠핑장은 흔치 않다. 필자도 예약하면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나중에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계곡에서 바람이 불어 지나가니 계곡쪽이 훨씬 시원하고, 해가 뜨고지면서 그늘지는 순서도 차이가 있어 계곡사이트가 훨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한다. 말을 듣고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은 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구분이 조금 모호한 감은 여전하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오션뷰과 마운틴/가든뷰의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이 캠핑장도 역시나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이다. 그러나, 실제 가보면 폐교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그냥 계곡변 숲속의 한쪽편에 아담하게 꽤나 잘 자리잡은 캠핑장의 모습이다.
계곡이 너무나 차가웠지만, 아이들의 바램을 꺽을 수는 없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직 물고기가 활동을 그리 많이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체면치레로 '쉬리' 한마리를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쉬리'는 정말 귀엽다..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온 캠핑장의 모습니다. 사이트는 좌우로 쭈욱 이어져서 붙어있고, 가운데는 차량의 이동을 위한 통로다. 사이트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짐을 옮기고 차량은 밑에 공터로 옮겨놓는다. 일부 약 1/4~1/3가량 타프를 설치하지 않은 사이트의 경우 차량을 붙여놓기도 한다. 개별 사이트 크기 자체는 넉넉한 편이다. 타프+텐트를 충분히 설치한다. 다만 각 사이트가 사이에 여유공간없이 이어져있다보니, 자기구역에 그렇게 세팅은 가능하지만 결국 옆 사이트와 붙게 되어 있다.
강원도의 힘은 '숲과 나무'에서 나온다. 눈과 귀가 시원하다.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은 간이 건물로 지어진 형태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는 잘 관리를 하고 있는 편이다. 화장실은 남녀 모두 2군데씩 있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가 모두 안쪽에 관리실과 함께 모여져 있고, 간이 개수대가 입구쪽에 하나 더 있다. 입구에서부터 제일 안쪽까지의 거리는 제일 멀어도 100m 남짓이니 그렇게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다. 사장님은 잦은 청소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에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도 깨끗하다. 초성수기만 피한다면 이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전반은 옹기에 들어가있다.
캠핑장에서 바라본 자개골 골짜기
3일의 연휴는 캠퍼들로 하여금 강원도까지 멀리 찾아오게 한다. 그때는 3시간 이상 거리의 캠핑장이 초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실이 되고 예약전쟁을 벌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올해 5월, 6월, 8월..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다. 첫날이 지나면 2/3는 빠진다. 전날의 복잡함이 캠핑장을 본격적으로 달구기도 전에 하루만에 이렇게 공백이 생긴다. 이게 필자가 느끼는 강원도의 가장 큰 매력이다. 멀더라도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상당히 여유로운 상황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바탕으로 한다면 정체에 씨름하며 연휴첫날 출발하는 것은 능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3일의 연휴가 있고, 1박만을 하겠다면 2일째 출발을 하라. 도로가 열려있고, 예약의 문도 활짝 열려있다.
마지막 사진은 캠핑의 꽃 '먹방'으로 마무리 한다.
앞서 잠깐 언급을 하였지만, 예약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초기에 예약상황은 만석이었고, 게시판에서 예약 취소분을 보고 전화 후 확인 예약을 했지만, 실제 가보니 예약이 중복되어 있었다. 멀리서 힘들게 찾아갔고 당일 주변의 캠핑장 예약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예약이 중복되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사장님께서 임시로 자리를 만들어주셨고, 비용조차 모두 환불해주셨다. 지내기에 크게 불편함이 없었기에 필자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었다.
'자개골 캠핑장'은 여름 성수기에 확실한 빛을 보일 수 있는 장소이다. 정선에 폐교를 바탕으로한 평화로워보이는 캠핑장 몇몇이 꽤나 인기가 많아보였지만, 그러한 곳 대비하여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입지이다. 나무 그늘이 울창한 깊은 계속 속에 자리한 "자개골캠핑장". 초성수기의 복잡함만 피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방문하길 기대하며.
[참고사이트]
정선 자개골캠핑장 http://cafe.naver.com/jacamp1365/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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