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미드 체르노빌(Chernobyl)을 보고

2019. 6. 18. 11:50시사 및 문화

현재 가장 핫한 미드를 이야기한다면 단연코 HBO의 체르노빌이다. 마지막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왕좌의 게임이 긴장의 끈을 놓아버렸다. 체르노빌(Chernobyl)은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총 5편의 에피소드가 전부이다. 인류 역사상 중대한 한 획을 그으며 널리 알려진 사건인 만큼 제목 자체에서부터 관심을 유발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대량 살상 무기로 세계 대전을 종전시키는 공과 또한 동시에 그만큼을 희생을 불러왔다. 에너지 원으로도 비교하기 힘든 효율을 제공하나, 예측의 범위를 벗어나는 자연재해나 외부의 충격을 받을 경우 인간의 존폐가 달려 있을 정도로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체르노빌에 대한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워낙 자료가 많으니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학술적인 부분은 읽어도 이해 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일반인으로서는 위험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만 인식을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아무래도 실제 충격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을 하였고, 또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구소련 연방의 분위기를 상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지금 당장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그다지 먼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나라도 몇 년만 돌이켜 본다면...

 

체르노빌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였을까?

 

폭발의 전체 맥을 짚는 부분에서 당시 테스트를 주도 했던 책임자와 실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체가 재구성된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많다. 개인적인 사유와 더불어 연기가 용납될 수 없는 억압이 있는 분위기에서 일정에 맞추어 리스크 테이킹을 하였고, 최후의 보루 하나만을 믿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역시나, 시험은 잘못 흘러가게 되었으나, 그 상황을 막을 안전장치는 이미 구조적으로 재역할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음이 드러난다. 애초부터 관리 시스템 자체가 부실했던 상황.

 

마지막 자살을 택하는 사고처리를 주도했던 레가소프는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으며 처리를 하였고 어쨌든 최악의 상황을 막은 영웅이 될 수 도 있었으나, 마지막 재판에서는 자신의 동료 과학자들 앞에서 진실을 알리며 자신을 희생하고 정의에 따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선택을 한다. 그 결과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제점을 몇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로 시스템적으로 부족했던 부분과 둘째로는 관리자 및 운영자의 조작 미숙, 셋째로는 당시 정치적 환경이다. 구조적으로 긴급 제동을 위한 장치 설계가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없는 결함이 었었던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그러한 장치를 일부러 해제하고 테스트에 임하였으며 실무경험도 부족한 인원들이 동원되었다. 마지막으로는 폭발이 일어나고 이미 사건은 악화되기 시작하였으나, 현실을 숨기고 외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5부작은 극화된 표현에 중점을 둔다기보다 담담하게 사건을 전체적으로 시간 순을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얼마나 악영향을 끼친 사건인가를 주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하여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다들 한 번쯤은 원자력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게 될 것 같다.

 

IMBD의 미드 평점 순위를 보면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플래닛어스를 비롯하여 BOB, 필자의 개인적으로 최고 작품인 브레이킹 베드를 재쳤다. 다양한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하고, 왕좌의 게임과 같은 장편이 아니므로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다들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단순 공포가 아닌 슬픔을 바탕으로한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